하반기 경제성장률, IMF외환위기 후 최저 -2.9%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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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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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성장률, IMF외환위기 후 최저 -2.9%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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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12 19:21:27수정 : 2020-07-12 19:26:18게재 : 2020-07-12 19:28:01 (14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에 경기가 더 나빠져 올해 경제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2.3%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해 3분기(7~9월) 제조업 경기가 2분기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탓 국내 경제 부실

민간소비성장률도 -3.7% 전망

세계경기위축 탓 수출도 역성장

기계 등 3분기 BSI 하락세 지속

■건설·설비투자 두 자릿수 역성장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2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4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과 같은 -2.3%로 제시했다. 상반기 -1.7%, 하반기는 더 낮은 -2.9%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지만 대내적으로 장기간 경제 여건이 부실해져 왔고,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3.7%로 예측했다. 한경연은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명목 임금 상승률이 하락하고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발생한 하방 압력을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두 자릿수 역성장이 전망됐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 침체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위축으로 올해 -18.7%를 기록하고, 건설 투자는 공사 차질과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13.5%의 성장률이 예측됐다.

또 경제 위기 때마다 ‘효자’ 역할을 해 왔던 실질 수출도 올해 -2.2%의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위축이 심각하고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과 기업 실적 악화로 대량 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P) 낮은 0.3%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지난해보다 90억 달러 줄어든 51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BSI , 3분기 더 안 좋아

산업연구원은 지난 6월 8~19일 국내 제조업체 1007개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시황 전망은 84, 매출은 85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증가(개선),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했음을 의미한다.

3분기 전망은 시황 지수가 2분기와 동일했지만, 매출 지수는 전분기(88)보다 3P 떨어졌다. 주요 항목별로는 내수(84) 전망치가 하락했고, 수출(84)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96)와 고용(96)도 전분기보다 소폭 낮아졌다.

유형별 매출 전망은 대부분 100을 밑돌았다. 세부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무선통신기기(111)가 유일하게 100을 넘은 가운데 반도체(97) 등 ICT 부문과 2차 전지(100) 등이 전분기보다 상승했고, 자동차(68), 조선(75) 등 기계 부문과 화학(75), 철강(57) 등 소재 부문에선 하락세를 지속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난 2분기 시황(69)과 매출(68)은 모두 전분기(시황 71, 매출 70)보다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가 1분기(71)보다 2분기(69)에 2P 떨어졌고, 수출도 6P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설비투자(95)와 고용(91)도 동반 하락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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