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개막전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어보인다.
토론토는 지난 2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즌 개막전 3-2로 이겼다. 연장 10회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캠프 내내 열심히 노력한 것이 첫 날에 바로 나왔다"며 반색했다. 그의 말처럼, 토론토는 2021시즌을 앞두고 수비와 투수들의 제구에 가장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는데 이 두 가지가 잘됐다. 선발투수로 나왔던 류현진도 수비와 불펜진 모두를 "100점"이라 칭하며 호평했다.
메리웨더는 지난 2일(한국시간) 시즌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 정점에는 줄리안 메리웨더가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지난 2018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그해 10월 블루제이스가 조시 도널드슨을 내주는 과정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2019년 마이너리그 2경기 등판에 그쳤던 그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시범경기 등판 두 차례에 그쳤고, 그래서 개막 로스터 합류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극적인 개막 로스터 합류 이후 첫 경기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애런 힉스, 잔칼로 스탠튼을 연속 삼구삼진 처리했다. 글레이버 토레스 상대로 0-2 카운트에서 3구째 슬라이더가 헛스윙 유도에 성공했다면 무결점 이닝이 될뻔했다. 어쨌든 토레스도 삼진으로 잡았다. 한 점 차 리드,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다 좋다. 워밍업할 때 양키팬들이 응원을 해주는데 그것도 도움이 됐다.
모든 긴장들이 다 합쳐저서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개막 로스터 합류 여부를 기다리는 그 순간에도 "정신적으로 집중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그는 "2루에 주자가 있는지도 몰랐다.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날 투구에 대해 말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그는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아주 멋진 경험이었다. 정말 흥분됐다"며 마지막 순간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로스 앳킨스 단장은 "캠프 기간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파워나 구위는 여전했다. 더 고무적이었던 것은 커맨드가 됐다는 것"이라며 메리웨더의 투구에 대해 호평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건강하면 정말 좋은 투수다.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 신인 투수를 칭찬했다.
커비 예이츠의 이탈 이후 사실상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야하는 토론토 입장에서 그의 이같은 퍼포먼스는 반갑기만하다. 앳킨스는 "여러 투수들이 다양한 무기를 갖고 있다. 이들이 꾸준히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정말 설레는 옵션을 갖고 있다"며 메리웨더를 비롯해 데이빗 펠프스, 조던 로마노, 라이언 보루키, 라파엘 돌리스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볼 때, 앞으로 메리웨더는 마지막 이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웨더는 "어떤 상황이든 열려 있다. 어제도 계속해서 워밍업을 하며 언제든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문제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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