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https://cdn.businessplus.kr/news/photo/202006/30743_20745_3859.jpg)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신흥시장발 달러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과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신흥국의 외화 수입이 크게 준 가운데 두드러진 통화 약세는 대외 채무 상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제사회가 신속한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신흥시장발 위기가 전 세계로 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신흥국들이 달러 부족에 따른 시련을 겪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이 역대급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외화벌이의 힘을 나타내는 경상수지가 신흥국에서 크게 나빠지고 있다. 올해 중국을 제외한 141개 신흥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로 2001년 이후 최고가 될 전망이다.
신흥국에서는 국가신용지표 가운데 하나인 외환보유액(달러 비중 약 60%)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32개 신흥국의 외환보유액(금 제외)은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500억달러 감소한 2조8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은 경제 성장과 함께 한동안 연간 10%정도의 속도로 증가해왔지만, 올해는 연율 기준으로 약 1500억달러 감소, 20년 만에 최대폭 쪼그라들었다.
나라별로는 32개국 가운데 20개국에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이 중 터키가 270억달러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터키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에서 달러를 비롯한 외화를 보충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이 나라 외환보유액은 약 500억달러로 단기외채도 상환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대규모 재정·통화 부양책 덕분에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위험회피 성향을 드러내면 신흥시장의 통화 가치 하락 속도가 전보다 빠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흥국을 넘나드는 자금이 전보다 팽창한 것도 이런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브라질 헤알, 터키 리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는 지난 5월 중순까지 약 3개월 동안 달러 대비 20~30% 떨어졌다. 달러 채무 상환 부담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달러 안전망 붕괴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 3월 한국을 비롯한 14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네트워크를 되살렸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던 터키 중앙은행과 연준의 교섭이 좋지 않게 끝났고, 이집트는 IMF의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지난 4월 단기유동성지원(SLL) 프로그램을 신설했지만, 대상이 건전국가로 제한돼 이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약 70개국에 공급한 긴급융자는 한 나라당 3억달러에 불과했다. IMF는 약 1조달러의 자금지원 능력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중 절반이라도 이용하려면 회원국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전체 증액을 하는 데도 정치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IMF가 '최종대부자' 역할을 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다.
중국을 제외한 29개 신흥국이 내년 말까지 상환해야 할 달러 표시 부채만 7200억달러에 이른다. 미즈호종합연구소는 신흥국에서 채무위기가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터키와 중남미 국가들의 최대 대출처인 유럽 금융권에도 충격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June 28, 2020 at 05:4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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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신흥시장 '달러난'...외환보유액 급감 어쩌나 - BUSINESS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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